SK하이닉스 HBM 1위인데, 왜 젠슨 황은 마지막 밤에 삼성을 찾았나
지금의 HBM 점유율 경쟁 너머, AI 컴퓨팅의 다음 패러다임을 누가 쥐게 될지를 둘러싼 헤게모니 게임을 짚어봅니다.
① 지금 스코어보드는 SK하이닉스 우세
엔비디아 '베라 루빈'용 HBM4 공급비중 SK하이닉스 약 70% vs 삼성전자 약 30%. 여기까지는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검증된 양산 안정성과 엔비디아와의 밀착 관계로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명백한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표면적 경쟁만 보면 "SK하이닉스가 이겼다"는 결론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2026년 6월, 이 구도에 균열을 시사하는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② 마지막 밤, 신라호텔에서 있었던 일
젠슨 황의 2026년 6월 방한 일정을 시간순으로 다시 짚어보면 의미가 드러납니다.
이재용 회장을 못 만난 건 단순 스케줄 문제였고 이미 사전에 만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방한 마지막 밤 시간을 굳이 비워 전영현 부회장을 만난 것은, 엔비디아가 "지금의 공급"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 HBM과 그 이후"까지 삼성전자와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TSMC가 만들어 우리의 생태계가 넘어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살아야 HBM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
— 김정호 KAIST 교수('HBM의 아버지')③ 다음 패러다임 후보 3가지, 그리고 자산 비교
HBM 경쟁이 끝이 아닙니다. 다음 세대 메모리 패러다임에서 누가 더 많은 카드를 쥐고 있는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입니다.
*◎ 강점 보유 / △ 부분적·진행중 / ✕ 미보유 — 업계 공개 자료 기준 정리, 상대적 비교임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한 '솔리다임(Solidigm)'을 통해 낸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규모와 자체 기술 통합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체 낸드 사업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D램(HBM)·낸드·파운드리·PIM 연구까지 한 회사 안에 다 갖춘 유일한 곳으로, 다음 패러다임이 어느 방향으로 틀어지든 대응 가능한 '옵션'을 가장 많이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정호 교수가 밝힌 HBF 로드맵에 따르면, HBF 시장은 2038년경 현재 HBM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 역시 낸드 역량이 뒷받침되는 삼성전자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나리오로 해석됩니다.
④ 그러나 '옵션을 쥔 것'과 '현금화하는 것'은 다르다
삼성전자 우위론에 대한 반론
- 파운드리 적자 지속 —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2026년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7년 흑자전환이 목표로 제시된 상태입니다. PIM처럼 파운드리 역량이 필요한 신기술을 실제 양산까지 끌고 갈 실행력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 HBM4 수율 격차 — 삼성전자 HBM4 수율은 50% 수준으로 초기 HBM3E보다 향상됐지만, 여전히 SK하이닉스의 검증된 양산 안정성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입니다.
- 패러다임 전환 시점의 불확실성 — PIM·HBF가 실제 상용화되는 시점(2030년대)까지 지금의 HBM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옵션"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이미 결정됐다"고 보기보다는, "삼성전자가 이길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놨는데, 파운드리 실행력이 그 판돈을 실제로 챙길 수 있느냐가 관전포인트"로 보는 것이 더 균형 잡힌 시각입니다. 젠슨 황이 마지막 밤 삼성을 찾은 것은 "삼성 없이는 공급부족을 못 푼다"는 현재의 협상력과 동시에 "미래 아키텍처 전환 시 누구와 손잡아야 하는가"라는 옵션가치를 함께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PIM이 상용화되면 SK하이닉스는 불리해지나요?
PIM은 메모리와 로직(연산)을 결합하는 기술이라 파운드리 역량이 중요해지는데, SK하이닉스는 자체 파운드리가 없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도 PIM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며, 파운드리 파트너(TSMC 등)와의 협업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HBF는 언제 실제로 시장에 나오나요?
김정호 교수에 따르면 HBM은 개념 설정부터 상용화까지 약 10년이 걸렸지만, HBF는 HBM에서 축적한 노하우 덕분에 2~3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는 연구자의 전망치로, 실제 상용화 시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젠슨 황이 특정 기업을 만난 것만으로 투자 판단을 해도 될까요?
단일 회동은 협상력이나 관계의 신호일 뿐, 그 자체가 기업가치나 향후 실적을 확정하는 근거는 아닙니다. 실제 공급계약·양산 로드맵·분기 실적 등 구체적 지표와 함께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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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기업간 회동·기술 로드맵에 대한 해석은 여러 시각 중 하나이며, 실제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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