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7일 일요일

삼성전자 영업이익 107조원 그런데 주가는 왜 이럴까?

 

삼성전자 로고

이거 실화인가 싶은 숫자가 하나 떴습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만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겁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43조6천억원이었는데, 그걸 3개월 만에 벌어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라 처음엔 저도 오타인가 싶었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의 전망치를 모아보니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200조2790억원, 영업이익은 106조9887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 또는 8일쯔음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 이제 곧 실제 숫자로 확인이 됩니다.

이 숫자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크다는 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D램 이익률이 80%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준다는 합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46% 이상 늘어날 거란 예측까지 겹쳐 있어서 지금 이 타이밍에 삼성 영업이익 이야기가 유독 크게 들리는 겁니다.

3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1년치의 2배가 넘습니다


삼성 반도체 사옥

107조, 진짜 이게 맞는 숫자일까


전망대로라면 3분기 영업이익 106조9887억원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천억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한 분기 만에 작년 한 해치를 훌쩍 넘기는 그림이라 증권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다만 모든 증권사가 같은 숫자를 보는 건 아닙니다. 키움증권은 얼마 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22조원에서 107조원 수준으로 낮췄는데, 달러-원 평균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진 데다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전망도 20%에서 12%로 조정한 영향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100조원 안팎이라는 큰 틀은 대부분의 증권사가 비슷하게 보고 있습니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높은 120조원 안팎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70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D램 이익률 80%, 이게 도대체 얼마나 남는 거냐면


이번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DS) 부문입니다. 업계에서는 3분기 DS부문 영업이익률을 72~75%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D램은 영업이익률이 8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팔면 파는 만큼 남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흐름을 이끄는 건 HBM(고대역폭메모리)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하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에 공급을 시작했는데, 회사 측은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반기 기준으로는 HBM 전체 매출의 60%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최근 범용 D램의 단기 마진이 오히려 HBM을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입니다. AI 반도체 수요만 좋은 게 아니라 일반 메모리 시장까지 같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라, 이번 호황이 한쪽에만 쏠린 게 아니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영업이익 10% 성과급, 실제로 얼마나 받을까


실적이 이렇게 좋아지면 자연히 궁금해지는 게 성과급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재원으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10%, SK하이닉스는 10.5%를 상한 없이 지급하기로 합의해둔 상태입니다.

실적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반도체 부문 성과급은 최소 2억원, 최대 6억원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상한이 없다는 게 핵심인데, 회사가 벌어들이는 만큼 그대로 성과급에 반영된다는 뜻이라 직원들 입장에서는 실적 발표를 손꼽아 기다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이 흐름이 예상 밖의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과급이 실적에 연동되다 보니, 최근엔 반도체 부문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적이 좋을수록 휴직을 미루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건데, 실적 호황이 만들어낸 뜻밖의 단면이라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엔 더 벌 거라는데, 진짜일까


올해도 놀라운데 내년 전망은 한 단계 더 높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58조원, SK하이닉스는 402조원에 달합니다. 이는 올해 컨센서스인 381조원(삼성전자), 265조원(SK하이닉스)보다 각각 46.5%, 51.7% 높은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전망의 배경으로 HBM4 시장에서의 진검승부를 꼽습니다. HBM4가 삼성전자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만 최근 2분기 조사에서 HBM 시장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약 50%)로 나타나 두 회사의 경쟁이 여전히 팽팽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이런 컨센서스가 그대로 맞아떨어질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환율이나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이 바뀌면서 3분기 전망치도 몇 달 사이 122조원에서 107조원으로 조정됐던 것처럼, 내년 전망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실적은 최고인데, 주가는 왜 이럴까


여기서 다들 한 번쯔음 갖는 의문이 나옵니다. 영업이익이 이렇게 역대급으로 나온다는데, 정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 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모습이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답답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렇게 벌어도 주가가 안 오르면 대체 뭘 봐야 하냐"는 하소연부터 "이미 다 반영된 기대감이라 실적 발표 후 오히려 차익 실현이 나올 수 있다"는 신중한 시각까지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63만전자, 430만닉스가 가능할지를 두고 기대감을 걸어보는 목소리도 있는 반면, 이미 좋은 소식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이런 실적 뉴스를 볼 때마다 숫자 자체보다 다음 분기, 그리고 그다음 분기까지 이 흐름이 이어질지를 더 눈여겨보게 됩니다. 한 분기 반짝 좋은 것과, 내년까지 이어지는 상승 흐름은 투자자 입장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음 달 발표가 진짜 분수령


지금 나온 숫자들은 어디까지나 증권사들의 추정치일 뿐, 확정된 실적은 아닙니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초 3분기 잠정실적을 실제로 발표하면 106조원대 전망이 맞았는지, 혹은 이를 넘어서거나 밑돌았는지가 바로 드러나게 됩니다.

D램 이익률 80%, 영업이익 10% 성과급, 내년 558조원 전망까지 지금 나온 숫자들만 보면 반도체 업황이 다시 정점을 찍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환율과 D램 가격처럼 변수가 많은 지표들이 있는 만큼, 다음 실적 발표와 그 이후 주가 흐름까지 같이 지켜보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삼성 영업이익 관련 소식 가장 빠르게 챙겨보고 싶다면 이웃추가 해두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107조원 그런데 주가는 왜 이럴까?

  이거 실화인가 싶은 숫자가 하나 떴습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만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겁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43조6천억원이었는데, 그걸 3개월 만에 벌어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라 처음엔 저도 오타인가...